가을로 접어드는 9월부터 저희 가족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세 아이 모두 두려운 마음으로 전학 온 새 학교에 첫 날 등교하는 모습을 보며 안쓰러워 했었습니다. 지금 아이들은 새로운 학교에 잘 적응해서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한 아이 한 아이를 향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얼마나 세심하신지 중보해주신 기도의 손길이 컸음을 느꼈습니다. 모두 좋은 선생님 좋은 분위기의 반 속에서 친구들을 잘 사귀게 하시고 즐겁게 학교생활 하는 것을 보며 주님의 예비하심에 감사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기다렸던 선교지에서 소식이 왔습니다. 그간 저희가 언제 선교지에 들어가는 것이 좋을지를 두고 메일로 이야기 중이었고 최종 답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년 초쯤을 예상했던 저희 부부에게 선교지에서 온 답변은 조금 당황스럽고 예상을 깨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저희 가정의 초기 정착을 돕기에 현지의 팀 상황이 좋지 않으니 내 후년인 2019년에 들어오라는 답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닫으시면 열 자고 없고 여시면 닫을 자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가족은 그 남은 시간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하나 하는 막막함과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없는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기도하면서 힘들었던 마음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선교지에 대한 인도하심을 잘 못 분별한 건 아닌지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하나님은 선교지를 바꾸시는 것이 아닌 늦추시는 것이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일년 반정도 시간을 늦추신 이유를 아직은 다 알 수는 없지만 저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있음을 믿습니다. 여지껏 인도하셨듯이 이후로도 신실하게 인도하실 것이며 이 시간이 지나면 주님의 뜻을 알고 감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인도하시는 길이 어디일지 지금은 다 알 수 없지만 서 있게 하시는 그 곳에서, 맡기신 그 일을 충성되게 하는 저희 가정이 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저희 가정의 인도하심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기도제목
1. 부부가 한국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인도하심을 위해 - 인도하심을 잘 분별하며 하나님의 뜻과 마음에 순종해 갈 수 있도록
2. 부부가 깨어 기도하며 하나님 앞에 힘써 나갈 수 있도록 (성령충만 할 수 있도록)
3. 선교관을 옮기게 되며 잦은 이사와 전학을 가게 되는데 선교지 나가기 전까지 안정되게 생활할 거처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