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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전 (2017-02-24 10:20:24, Hit : 685, Vote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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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귀새끼의 소곤소곤] 가장 큰 응원의 말

  //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이래.


  2015년 10월, 선배는 제게 문자로 백혈병 진단 소식을 전했습니다. 바쁘게 일상을 꾸려가느라 서로 연락을 자주 못했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안부 전화를 한 지 열흘 후에 문자가 왔습니다. 통화할 때만 해도 최근에 다친 몸이 잘 낫지 않는다며 다시 병원에 가본다는 이야기, 딸 커가는 근황이 전부였습니다.

  아침 출근 채비에 받은 문자는 머리를 하얗게 만들었습니다. 중환자실에 급히 입원해야 하니 전화는 못 받는다는 환자의 감정을 전혀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무너지는 제 마음을 들키지 않아 잘된 일이었습니다. 그 2년 전에 동기가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어떤 질문도, 어떤 위로의 말도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슨 말을 건네야 할까.


  // 기도할게요.
  // 그래, 기도해줘.


  살다 보면, 주변에서 응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니, 우리 모두가 응원이 필요합니다. 목표에 도전하거나, 환경의 변화 앞에 서 있고, 금방 성취할 수 없는 길을 오래 감당해야 하는 우리는 응원과 관심, 그리고 사랑이 필요합니다. 그 중 가장 응원이 필요한 이는, 아마 홀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 앞에 놓인 사람일 것입니다. 때로는 그 무게가 너무 큰 나머지 상투적인 위로의 말이나 조언조차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아픔의 공감 없이 “다 잘될 거야”라는 식의 의미 없는 낙관이 오히려 당사자의 마음을 더욱 닫히게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위로보다는 주님의 위로가, 계산적인 판단보다는 주님의 지혜가 더 필요하리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하지요. 그리고 ‘기도하겠노라’ 라고 이야기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언제나 기억하고 돕겠다는 다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하루 종일 마음에서 떠나지 않듯이, 기도가 필요한 사람을 언제나 떠올리고 살피려는 노력입니다. 나의 부족한 능력은 소용없지만, 주님이 도와주시길 구합니다. 나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지만, 전능하신 그 분이 바꿔주시길 구합니다. 나는 감당할 수 없을지라도, 당사자는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시길 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나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간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응원인지를 말이지요.

  신앙이 없는 선배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응원임이 분명하기에 저는 기도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형은 기도해 달라고, 고맙다고 답했습니다. 아마도 제 진심이 통했나 봅니다. 착한 예수쟁이 동생의 응원이 필요했을 터입니다.


  저는 기도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선배는 금방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찾아 치료했습니다. 그러나,얼마 전 재기하려고 재활을 위해 노력하다가 재발 소식을 들었습니다. 선배는 다시 치료의지를 불태웠고, 저도 다시 기도했습니다. 최근에 선배는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이제 그는 스스로 주님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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